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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0, 2016

동물원에서 야생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대기업 경쟁률은 35.7대 1로 중소기업 6.6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한다. 아마 많은 청년들이 대기업 정규직을 선호하는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 저성장의 미래에 그나마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대기업 정규직이 미래에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장기적 임시직

 

우리가 미래를 계획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우리가 살아갈 시대가 100세 시대라는 점이다. 과거 한국 경제 성장기에는 기대수명이 약 70-80세 정도였고, 그 시대에는 대기업에 20대 중반 쯤에 들어가 약 50대에 은퇴를 하게 되면, 남은 20-30년은 그동안 모아놓은 저축과 퇴직금, 그리고 연금 등으로 생을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했다. (물론 집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집값 상승이라는 엄청난 보너스 또한 누릴 수 있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100세 시대, 그 이상의 삶에서는 약 30세 쯤 대기업에 들어가서 한 직장에 근무할 수 있는 나이는 대략 45세 정도. 50세를 넘는 경우는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결국 대기업이 나의 생계를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기간은 약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 40대부터 약 80세까지 약 40여년을 다른 직장 혹은 다른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80세가 넘어서야 100세까지 남은 20년의 노후를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2000년 이후 출생자의 기대수명은 140세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정규직은 과거 일본에서 형성된 종신고용제, 평생직장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사실 어떻게 보자면 일생에 있어 잠깐의 순간인 ‘장기적 임시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역량 매몰

 

더욱 우려해야할 문제는 40-50대에 준비 없이 갑작스러운 퇴직을 당했을 때 발생하게 된다. 보통 조직이 큰 기업의 경우에는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업무를 총괄하기보다는, 업무를 부서별로 세분화하여 매우 한정된 반복적 업무를 맡게 되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러한 상황이 ‘역량 매몰’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매일매일 세부적이고 한정적 업무를 반복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업무 역량이 그 회사, 그 부서에서는 쓸모가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쓸모가 없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잦은 야근에 주말 출근을 참아가며 열심히 일을 했지만 그 회사를 떠나서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무능력한 인간으로 전락해버릴 지도 모르는 것이다. 더군다나 만약 부양해야할 가족과 대출 상환금이 많이 남아있는 40대에 갑작스러운 퇴직을 당한다면, 그 사람은 20-30대 보다 더욱 새로운 시작이 힘들 지도 모른다. 열심히 열심히 한 곳만 땅을 파고 내려가다가 결국 본인이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동물원과 대기업

 

이는 마치 동물원 안에서 사육 당하던 동물과 비슷한 처지이다. 동물원에서 사육을 당하면 사육사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먹이를 먹고 건강관리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본래 가지고 있던 사냥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동물원에서 장기간 사육 당하던 동물은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졌을 때 사냥을 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대기업에 오랫동안 근무하던 한 개인은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은퇴 후 카페, 치킨집과 같은 프랜차이즈를 오픈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커스단: 노동착취가 발생하는 사업장

동물원: 억압된 근무환경의 사업장

사파리: 자유가 보장되는 사업장

야생: 사업가, 프리랜서 등의 자영업자

 

 

인공지능과의 경쟁

 

게다가 2016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고용보고서에는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달로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을 했는데, 그 중 단순, 반복 업무가 특징인 사무행정직이 공장 노동자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즉, 어차피 미래 사회에는 대기업 사무직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며, 현재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자리가 점점 좁아질 것을 의미한다. 회사에서는 자동화로 인한 인건비 절감을 위해 퇴직의 압박을 줄 지도 모르고, 그 사람이 회사에서 해고가 되어 동일한 업무를 가진 다른 직장을 구할 때에는, 그곳의 그 업무 역시 자동화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동물원에서 야생으로

 

스티브잡스가 젊은 나이에 과감히 애플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하는 인터뷰 영상이 있다. 그 영상 속에서 그는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젊은 나이에는 잃을 것이 때문이라고 한다. 젊은 나이에는 부양할 가족도 잃어버릴 재산도 없지만 도전을 통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기업에는 비교적 높은 임금수준과 퇴직금, 중소기업으로의 이직이 용이하다는 점 등 다양한 이점들이 존재하고, 대기업에 다닌다고 모두가 스스로 돈버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100세,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어차피 대기업 정규직이 나의 평생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장기적 임시직’이라면, 잠시 동안의 안정적인 월급을 위해 스스로 돈 버는 능력을 배울 시기를 미루기 보다는, 가족부양의 책임이 적은 젊은 나이부터 스스로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고령화, 저성장, 자동화, 환경오염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변화를 예측조차 하기 힘든 불확실한 세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미래의 세상은 계획대로 안정적인 직장에서 돈을 버는 동물원이 아닌 변화와 혼돈 속에서 스스로 살길을 모색해야하는 야생의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하거나 우울해할 필요도 없다. 동물원에서 야생을 바라본다면 먹이를 구하기 힘들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곳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막상 울타리를 벗어나 야생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자들을 보게 된다면 그들의 살아있는 눈빛과 발달된 근육에 매료당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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